나는 2012년에 해외장기연수를 갈 기회를 얻었었다. 환자
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임상연수를 원했으나 생각대로 되
지 않았다.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우연히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선교병
원을 하고 계신 선배님과 연이 닿아 그쪽으로 해외 단기연
수를 3개월 동안 다녀왔다. 원하던 임상연수는 아니었지만,
미국, 유럽 쪽이 아닌 아프리카의 의료현실을 경험하는 것
도 연수로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
히 연수는 기대 이상으로 보람 있었고 다녀와서도 가슴이
꽉 차고 뿌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벅찼던 가슴이 점점 허전해졌고 혹
시 해외장기연수를 안 간 것이 잘못된 판단은 아니었나 하
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외장기연수는 임상연수
가 아닌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아무리 생각
해봐도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제주에서는 많이 접할 수 없는 고난도 수술을 더 경험
해보고 싶었고 중한 환자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실질적인
임상연수가 내게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
미 단기연수를 다녀온 터라 다른 산부인과 동료 선생님들께
장기연수를 가겠다고 말할 면목이 없었기에 장기연수보다
는 단기연수가 좋을 것 같았다.
나는 국내 단기연수를 결심하고 이리저리 알아보았지만 내
가 원하는 방식의 연수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6년 5월 초 어느 날 산부인과 손영수 교수님
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누구보다도 우리 산부인과 교수
들은 슬퍼했고 마음 아파했다.
우리는 모두 시간 나는 대로 영안실을 지켰고 다른 병원의
산부인과 선생님들이 조문을 오시면 직접 문상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종양 특히 난소암, 복막암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자이신 국립암센터의 박상윤 교수님께서 문
상을 오셨다. 평소 학회에서 멀리서만 뵙곤 했는데 그 날 처
음으로 가까이서 뵙고 인사 드렸다.
얘기를 나누던 중 국내연수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너무나 좋은 생각이라고 하시면서 국립암센터로 연수오라
고 하셨다. 마침 국립암센터에 펠로우가 없는 상황이라 지
금 연수 오면 수술을 포함해서 더욱 많은 임상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시면서 흔쾌히 허락하셨다.
그렇게 준비한 국내 단기연수는 현실이 됐고 2016년 10월 1
일부터 국립암센터에서 연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하니 ‘이 나이에 내가 낯선 곳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과연 국내연수를 잘 선택한 것일까?’ 하는 걱
정이 들었다.
단기연수
를
다녀와서...
산부인과
박철민
교수
14
제주대학교병원
www.jejunuh.co.kr국내연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