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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성 혈관성 뇌질환

에 관한

임상 연구

를 위한

해외연수기

연수를 마친지가 겨우 3주 약간 넘었는데 아주 먼 옛날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한국 시계는 빨리 돌아가는가 보다.

내가 연수를 간 곳은 Los Angeles와 San Diego 사이에 있

는 Irvine이라는 중소도시다.

한국 사람이 아주 많이 살고 시장도 한국 사람인 일명 강남

4구라고 불리는 도시다.

조기 유학 온 중국 청소년이 길거리에 넘쳐나고 한편에선 인

도 출신 어린이들이 주말에도 한국처럼 공부하는 일반 미국

과는 약간 다른 도시다.

불행히도 나는 병원에서 근무 해야 하는 관계로 City of

Orange라는 한국인이 하나도 없는 낯선 도시에서 아침과

낮을 보내게 됐다.

몇 년 동안 내 관심사는 뇌미세혈관과 뇌미세출혈이었다.

혈관과 뇌가 만나는 곳이며 이제서야 인간이 조금씩 알게

된 철학적인 곳(?)이다.

나를 초청한 Mark Fisher

교수님은 변호사 겸 의사며

정치 과학(political

science)을 하다가

최근에 뇌미세출혈에

관한 동물연구, 임상

연구를 하시는 좀

특이한 교수님이

었다.

CADASIL이라는

유전성 혈관성 뇌질

환에 관한 임상

연구를 하고 있

다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당장 와”라고 답변을 주셨다.

하지만 나의 bad English는 연수 내내 그분과의 소통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바로 옆방

에서 이메일로 대화했다.

지하 1층에는 각종 실험에 사용되는 200여 마리 가까운 쥐

들이 크고 있었다. 연구를 좋아하고 과학기술에 흥미가 있

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CADASIL,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cerebral amyloid

angiopathy에 관한 모든 쥐 모델들이 있었고 이런 쥐들

에게 lipopolysaccharide를 투여해 신경염증을 만들고 뇌

미세혈관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는지, 뇌미세출혈은 어

디서 발생하는지, 알츠하이머병 발생과 연관된 amyloid

는 어디에 침착되는지 실험하는 곳이었다.

일주일 외래 2번, 외래 내원 환자는 연구와 관련돼 등록된

환자, 환자 수는 5명 정도, 응급실에서는 intervention을

전공으로 하는 신경과 교수님 3명만 뇌졸중을 보고, 입원환

자는 신경과 hospitalist가 전담해서 보는 연구 친화적 환경

에서 근무하는 교수님이 부러웠다.

동시에 너무나 열악한 한국 의료환경을 생각하니 내가 영어

만 잘했어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병원 밖 미국인들의

삶은 한국과 비교해도 별로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

뇌미세출혈에 관한 동물연구, 임상연구를 하시는

Mark Fisher

교수님과 함께

해외연수기

신경과

이정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