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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2011.07 vol.43

제주에 오신지 5개월이 넘어가고 있는데 제주에서

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아니 벌써 5개월이나 지났나요? 정말 빠르다는 느낌이 드

네요. 아직 모든 게 정리 정돈이 덜 되고 자리매김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사실 초조하기만 한

데요. 하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에도 한편으로 참 많은 색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선

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올레길의 매력에 흠뻑 젖어 생활의

여유를 갖기도 하고 그전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오

름이 보여 주는 곡선의 미학에 푹 빠져서 헤어나지도 못하

는 등, 여태껏 누려보지 못했던 풍요로운 시간을 이곳에서

알차게 엮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 보고 싶었던 곳이 살

고 싶은 곳이 되었고, 또 막상 이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게

되면서 아주 특별한 특권을 누린 양 이곳 생활에 아주 만족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가 지니고 있는 이와 같은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보다 더 마음이 끌렸던 것은 작년에 신축된 우리

병원의 수려한 경관, 그리고 또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이 보

여준우리제주대학교병원에대한신뢰감과성원, 또병원에

서 근무하는 많은 교직원의 성실성과 책임 의식 그리고 제

주도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에 걸맞은 긍지가 돋보였다는 점

이 더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이곳 제주에서 생활을 정리

해 보자면 얼마 되지 않는 기간에도 많은 사람과의 좋은 인

연이 하나씩 차근차근 쌓여 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

적이면서도 후한 점수를 매겨보고 싶습니다.

국내 최고 암 치료 전문의라 불리는 김 교수님께서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오신 이유에 대해 궁금하신 분

들이 많은데요?

그냥 그곳에 산이 있어 오른다는 사람이 있고, 또 거기에 길

이 있어서 그냥 그 길을 걷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그

저 아름다운 섬이 있어서 그냥 이 섬에 왔다고나 할까요?

굳이 궁색한 이유를 댄다면 서울에서 근무할 때 가끔 제주

도에서 살고 계시는 환자분들께서 암 치료를 위해 머나먼

서울까지 와서 몇 달씩 낯선 곳에서 고생하시는 것을 볼 때

마다, 미약한 힘이지만

이곳에 와서 여기 방사선종양학과를

최고 수준의 방사선치료 메카로 만들어 그분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된다면 그 또

한 보람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었습니다.

침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석좌 교수로 일할 기회를 주셔서 이

런 꿈을 이루기 위한 터전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방사선 암 치료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다 아시는 대로 현대의학에서 암을 치료하는 3대 표준 치

료법으로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치료 그리고 항암요법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방사선치료는 외과적 절제 없이 여

러 형태의 방사선을 이용하여 악성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

이며, 항암치료 등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 환자의 삶의 질은

보존하면서 좋은 치료 효과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의학의

특수 분야

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IMRT 등 김 교수님께서 새롭게 만드신 암 치료법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치료법인가요?

우리 병원에 도입된 래피드아크

RapidArc

는 세기 조절

IMRT

기능

과 영상유도 기능이 통합되어 있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

호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최첨단 방사선암치료기

기입니다. 이 치료기는 환자 주변을 회전하면서 종양 전체

를 한꺼번에 인식해 회전하는 동안 모든 치료를 종료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치료시간도 과거와 비교하면 매

우 짧아졌고요.

다행히 올해 7월1일부터 정부에서도 뇌암,

척추암, 두경부암, 전립선암의 IMRT 경우는 보험급여 혜택

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치료했던 30대 부인

암 환자는 제가 새롭게 만든 치료법이라기보다 젊은 부인

에 난소 기능을 보존하면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특수 IMRT

치료법을 이 환자에게 적용해서 난소 기능을 보존시키면서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

고 있습니다.

아직도 암 치료를 받기 위해 도 외로 나가는 환자

분들이 많은데요, 그분들에게 희망의 말씀을 해주

신다면?

이곳에 와서 느낀 점이 있다면 우리 병원 많은 외과의와 종

양학 전문의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실력이 서울 어느 대

학 병원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환자분들께서도 막연히 큰 병원

에 가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나

기대를 버려주셨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방사선 치료 분야도

저 한 사람이 왔다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우리 제주

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를 반석 위에 올려놓고 암 환자

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꼭 찾아보고 싶고 들려보고 싶어하

는 부서로 가꾸어 서울에 있는 환자도 제주도에 와서 치료

를 받게 하고 싶은 꿈을 키워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 한 말씀 ?

암 치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암 방사선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 방사선종양학과를 암 환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꼭 찾아보고 들려보고 싶어 하는 최고 수준의 방사선치료

메카로 만들겠다

는 각오를 다지면서 열심히 사랑을 실천하

고 진료, 연구에 최선을 다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많

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독특한 향기를 지닌 부서로 가꿔 나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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