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idsummer
Night’s
Beach
Festival
바닷가
그리고
여름밤
,
한
여름밤의
해변축제
제주시를 동과 서로 나누는 중앙로는 시청 앞을
지난다. 한라산 방향인 남쪽으로는 법원과 소방
서를 지나고 제주대학교 입구와 산천단을 지난
후 516도로를따라서귀포로건너가고, 바다방
향인 북쪽으로는 KAL호텔과 중앙로터리를 지
나 바다를 만난다. 바다를 만나는 중앙로의 끝
에 탑동이 있다. 탑동이라는 이름은 공식적인
행정구역이 아니다. 즉 제주시 탑동이라는 주
소는 없다는 것이다. 탑동이란 구제주 지역 바
다와 맞닿은 동네를 이르는 말로 바닷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돌탑-방사탑에서 유래한 지명일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은 몇 차례에 걸친 매립
으로 검은 돌이 드문드문 드러난 바닷가에 쌓아
만든 방사탑은 볼 수 없다. 다만 시원하게 뻗은
방파제를 따라 호텔과 대형마트, 수산시장 그리
고 농구장과 족구장, 유원지가 이어질 뿐이다.
매립이란 말 그대로 묻어버린다는 것이기에 울
퉁불퉁한 옛 바닷가, 그리고 돛을 단 작은 배들
이 드나들던 산지항구의 모습은 속절없이 묻혀
버리고 말았다. 대신 방파제를 따라 걸으며 바
다를 즐기고, 매립지에 생긴 광장에서 땀 흘리
며 뛰어 노는 이들의 모습에서 위안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탑동이라는 이름과 그 이름의 기원이
되는 방사탑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 하
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탑동 한가운데 자리잡
은 탑동 해변공연장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
장은 예전에 바닷가 마을이라면 어김없이 볼
수 있던 방사탑의 모양을 본 떠 만들었다. 탑이
사라진 탑동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는 방사탑
모양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여름마다 시민과 관
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펼쳐지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조금 짧은 일
정이지만 내실 있게 준비되었다고 한다. 전시
가 곁들여지긴 하지만 시원한 바닷가 공연장에
서 펼쳐지는 공연이 더 관심을 끄는 것이 사실
이다. 공연은크게제주도립교향악단을비롯한
클래식 공연과 국악, 무용, 기악 등 다양한 분
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내 문화단체들의 공
연, 그리고가수테이와 7080 그룹건아들과같
은대중가수의무대그리고마지막으로‘축제
속의 작은 축제’라고 이름 붙은 도내 재즈 단
체들의 공연들로 이뤄져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연이 있다
면 여름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해변의 정
취와함께즐길수있는좋은기회가될것이다.
• CULTURE
문화가톡톡
┃
한여름밤의해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