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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숨은보석

여름이 되면 휴가를 앞두고 바다냐 산이냐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여기서 바다라 함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펼쳐

진 백사장을 뜻하고, 산이라 함은 나무 아래 돌 사이로 얼음처럼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

럼 여름휴가라면 자연스럽게 물놀이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한여름 제주에서는 시원한 숲 속에서 사람(人)과 나무(木)가

만나는 진정한 휴(休)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제주시 동쪽 산간에 자리 잡은 절물자연휴양림은 시원한 여름 숲

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제주시 동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봉개동을 지나면 4·3평화공원 쪽으로 올라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길 가운데 소나무 한

그루가 멋지게 서 있어 외소낭 삼거리라고도 부르는 이 삼거리에서 4·3평화공원 쪽으로 우회전하면 경사가 조금 급해지

면서 명도암 마을이 나온다. 이 길을 더 지나 4·3평화공원을 지나면 1112번 지방도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삼거리

직전 오른쪽에 절물자연휴양림 입구가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들어서면제법커다란주차장과많은차에놀랄지도모른다. 건강과자연에대한관심이늘면서관광객

수가 늘고 있고 주말에는 시내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도 많아 주차장이 가득 찰 지경이다. 주말 서울 근교의 수목원에 가면

나무 구경은 못하고 사람 구경만 하고 온다는 말이 있다. 절물자연휴양림도 사람으로 붐빌 거라 걱정될 법도 하지만, 다행

히 절물자연휴양림의 품은 충분히 넓어 제법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도 그리 붐비지 않는다.

휴양림을 들어서면 키 높은 아름다운 삼나무들이 잘 가꿔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까치에게 밀려 바닷가에서는 잘 찾아

볼 수 없는 까마귀들이 깍깍 울어대는 모습이 더해져 이국적으로도 보이는 제주 중산간의 모습이다. 숲 사이를 한가롭게

거닐다 보면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평상과 정자가 마련되어 있고 아이들이 신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통나무 놀이기구

도 준비되어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 많은 삼나무는 보기에 시원스럽고 기분 좋은 그늘을 만들어줄 뿐 아니라,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살균성분이 있는 휘발성 물질을 공기 중으로 내뿜어 주기도 해서 한층 더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절물이라는 이름

은 본래 절이 하나 있고, 맑은 샘물이 솟아 나왔던 데에서 유래한 말이다. 지금도 휴양림 안에는 제주 중산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약수터가 있어 사시사철 맑고 맛있는 물이 솟아나오고 있다. 또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휴양림 안쪽에는 오

름 정상에 전망대가 있어서 날씨가 좋을 때는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제주의 동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보여준다. 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여러 개의 산책로와 숲길은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서너 시간까지 다양한 길이로 마련

되어 있어 일정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걸을 수 있다.

간간이 창문을 넘어 새어 들어오는 자동차 소리나 옆방 TV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가 자명종 소리에 깨서 하루를 시

작하는 것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새소리에 눈을 떠서 창문을 열고 쏟아지는 햇살과 맑은 바람에 기분 좋게 잠에서 깨어나

는 하루를 꿈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휴양림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숲 속의 집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 산

림청 시스템을 통해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숲에서 눈을 떠 시작하는 하루는 지친 일상에 활

력소가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휴가는 즐거울수록 좋다. 하지만 때로는 즐거움이 조금 덜 한 대신 편안해도 좋을 것이다. 숲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

좋은 곳, 제주에는 절물자연휴양림이 있다.

http://jeolmul.jejus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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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064-721-7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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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2011.07 vol.43